최근 단행된 경찰청의 총경급 정기인사와 관련, 박춘배 양평경찰서장(62대.사진)의 유임을 놓고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양평경찰서는 역대 인사에서 여성경찰서장의 단골 부임지였다. 여성 첫 경무관으로 승진한 뒤 제주지방경찰청장까지 지낸 김인옥 양평경찰서장이 지난 2000년 부임한 이후 김해경 서장(60대)과 홍태옥 서장(61대)이 양평경찰서에서 재직했다.
양평이 과거 여성 총경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도 여성서장이 발령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인사에서 최연소 여성 총경 승진자인 윤성혜(40) 총경이 가평경찰서장으로 발령된 뒤 양평주민들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양평주민들이 박춘배 경찰서장의 유임을 반기는 이유는 단지 여성경찰서장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은 결코 아니다. 박춘배 서장이 지난해 7월 양평으로 부임한 이래 최근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대민행정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것을 주민들이 반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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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배 양평경찰서장이 경찰서 과장들과 함께 경찰서 내 유치장에서 유치인 입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
박 서장은 특히 "이제는 경찰이 '권위주의 행정'을 탈피, 대국민 치안행정서비스를 실천하는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야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직원들에게도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발로 뛰는 근무를 해야한다"고 지시했다.
박 서장은 지난 6월 24일 경찰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을 비롯해 NGO, 주민, 경찰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어 경찰이 개선해야 할 문제점 등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민들의 각종 불만사례를 청취한 뒤 그 자리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경찰의 모습에 주민들은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박 서장은 "주민들의 충고와 비판은 경찰이 고품격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교과서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최근 양평경찰서에 부임한 모 간부는 박 서장을 일컬어 "경찰행정에 꼭 필요한 혁신적인 내용을 직접 실천하는데 앞장서는 분"이라며 "미래의 경찰상을 앞서 만들어 나가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정 기자dj66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