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의회 의원들이 헌법소원을 다루는 헌법재판소 대법관들처럼 결국 '전원일치'의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19일 오전 군의회 본회의장은 파행 닷새만에 문을 열었고, 의장은 제172회 임시회 최종일 일정을 개회 선언했다.
회의장 분위기는 소문그대로 양측 입회인들 모두 굳게 입을 다물었고, 기싸움이라도 하듯 신경만을 곤두세운 채 씁씁한 기류만이 감돌았다.
군의회 파행이후 일련의 사태를 놓고 집행부 대표인 김선교 군수가 짧막한 인사로 "유감"만을 표명하자, 발의대표자인 K의원은 단상에 나와 '감사원감사청구안'을 채택하기 위한 의원 전원일치(6명.의장제외) '제안설명서'를 낭독했다.
제안 설명된 3가지 '감사청구안' 내용을 보면 전부 때지난 사안들로 다시 거론하기엔 가치성,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민의를 수렴.전달하는 대의기관인 의회가 '군(郡)발전을 위함'이란 외적 명분만을 내세워 단편적 개인 감정을 '이슈화'하는 행태는, 아마도 흥행(?)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는 부실한 정치인의 속성이자 허상일지 모른다.
사실 개인적.육체적 측면에서 비교할 때 서로 치고받지만 않았을 뿐이지, 결국 양평군의회는 집행부를 벼랑끝으로 내몰며 공개적으로도 최상위 기관에 처벌을 구걸(?)한 부끄러운 '자폭성 고발' 의정(議政) 아닌가.
이번 양평군의회는 '감사원감사청구안채택의건'을 발의, 통과시키는 일련의 과정에서 단 한명의 의원도 본회의를 통해 '자기주장'을 표명치 못했다.
만약 의회가 집행부 행정에 대해 유감을 문제삼고 정작 단호히 대처했더라면, 왜 이 시점에 명분없는 '종합운동장 건립 여론조사 문구 문제'로 시시비비 했는지 모르겠다.
예를 들면 집행부가 '뒤통수(?)를 맞았다' '믿는도끼에 발등 찍혔다'라는 느낌보다는 우리의 현실정치 제도권 내 민도가 아직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의 자화상이다.
사실 이런 진통의 과정이 '양평군 발전의 비전'을 보장하고 제시할 수 있는 진정한 '산고(産苦)'였으면 한다.
결국 과정에 신의.성실하고 민의가 인정하는 진정성에 무게만 실린다면 한집안식구인 집행부에 날선 공격은 약(藥)이 된다.
하지만 양평군의회는 사전에 군민의 여론을 중론화.수렴해 볼려는 절차도 없이 극단적으로 '감사원 감사청구안'을 통과 시킨 것은 도저히 설득력이 없다.
/김대정 기자 kimdj@
지방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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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정론지로 우뚝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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